베드로전서 4장
12.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연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 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13. 오히려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14. 너희가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치욕을 당하면 복 있는 자로다 영광의 영 곧 하나님의 영이 너희 위에 계심이라
사도 베드로가 사역할 당시에는 생사를 가름하는, 불 시험을 당하던 시대였다.
그리스도인이라는 명목으로 생사가 오가는 위태로운 시대였으므로, 오늘날 시대정신에 비추어 볼 때, 이해하기 어려울 만큼 고난의 시대였다.
그러므로 너희를 연단하려는 불 시험을 당하거든 이상하게 여기지 말고, 오히려 그리스도의 날에 받을 영광을 위하여 기뻐하라고, 역설적인 말씀을 한다. 이는 영생하는 천국이 그들의 집이며, 하나님이 함께하시기 때문이다.
오늘날은 약 2,00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인권은 크게 강화되었다.
선진화된 국가일수록 인간존중 사상이 확립되어 있는 시대이다.
종교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 등, 인간의 기본권이 법제화되어 있으므로 자아실현의 단계를 구현할 수 있는,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는 시대이다.
베드로가 사역하던 시대에 비하면, 오늘날은 너무가 자유로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은 이토록 좋은 환경 속에 살아가고 있지만, 사도들의 사역 당시보다 더 힘든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자유로운 문화 속에서 싹트고 있는 각종 죄의 불씨는, 마치 가랑비 속에 속옷 젖는 줄도 모르는 유혹에 물들고 있기 때문이다.
영적인 면에서 바라보면, 불 시험보다 더 위험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사도들이 살던 시대의 문화는, 순수한 인간미가 흐르던 시대였다.
남녀가 간음을 하면 돌로 쳐 죽일 만큼, 성적 문화가 엄격하던 때였다.
그러므로 인간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인간 본연의 인성은, 순수하던 때였다.
그러나 오늘날 성의 문화는, 남녀가 함께 살아본 후 결혼한다든가 아니면, 계약결혼을 하는 등, 죄의식이 전혀 없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인간 본연의 순수성이, 문화라는 미혹 속에 팔려버린 것이다.
사탄은 세상문화를 장악하고 있다. 초대 교회 때의 불 시험보다, 영적인 면에서 더 무서운 시험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 본연의 순수성을, 문화라는 시대적 변천을 통하여 접근하고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분명히 죄가 되는데, 죄의식을 전혀 느낄 수 없도록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신앙의 깊이도 그러하다.
초대교회 때에는 성령의 권능이 역사하던 때였으므로, 자신의 소유를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서로가 함께 통용하였다.(행 2:43~47)
사도행전 2장
43.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44.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45.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46.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
성령의 권능이 역사하던 때에는 불 시험도 이길만한 신앙심의 깊이가 있었다.
그러나 오늘날은 달란트의 재능으로 사역하는 시대이므로, 사도들의 시대 때처럼 생사를 가름하는 신앙은 아닐 것이다.
다만, 변천하는 문화 속에서 인성의 뿌리 자체가 흔들리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날 소유의 개념은, 부자간에도 다투고 형제간에도 다투는 시대이다.
이렇게 다투는 것이 심적으로 죄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시대적 문화를 핑계 삼아 합리화시켜 버린다.
그러므로 법정에서 시비를 가리게 되고, 서로의 관계는 더욱 삭막하게 병들어 가는 것이다.
이러한 문화가 먼 훗날에는, 더 크게 변질될 것이다. 오늘날에 느끼는 죄의식도 먼 훗날에는 아무런 죄가 죄지 않는 것처럼 고착화될 것이다.
사탄은 인본주의 사상을, 하나님 말씀보다 우선하도록 변질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죄란, 마치 가랑비와 같아서 옷이 젖는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젖고 또 젖어, 나중에는 속옷까지 흠뻑 젖게 만드는 것과 같다.
환언하면,
개구리가 끓는 물속에서는 뛰쳐나오지만, 서서히 끓는 물속에서는 죽는 줄도 모르고 있는 것과 같다.
사탄은 우리들의 영혼을 붙들고, 문화라는 유혹 속에 몰아넣는다.
개구리가 서서히 죽어가듯, 서서히 변천하는 문화를 무기로 삼은 것이다.
소돔과 고모라가 오늘날보다 더 문란하여서 멸망당했을까?
그러므로 불 시험보다 더 무서운 시험은, 변천하는 문화이다.
2024. 7. 14. 솨케드(שק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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