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케드(שקד)

2022-04-22

200 사랑의 추억, 대전에서...

대전에 온 지가 벌써 몇 해 지났다.
이곳에 머물면서 그간 정든 사람들도 많았는데 또 떠나야 한다는 생각을 하니 가슴이 저려온다.


하던 일 멈추고 허전한 마음 달래며 먼 자전거길로 페달을 밟아 몇 해 전 쉼을 가졌던 이 자리에 또 앉는다.
코끝을 자극하는 애정의 향기, 새롭게 피어난 하얀 꽃잎들...


몇 해 전 
이 자리엔 외롭게 피어난 가을 코스모스였다. 
계절은 바뀌고 또 새로운 꽃으로 나를 반기지만 지난 추억의 코스모스가 더 그리운 건 그 열정이 식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세상은 육신을 입고 잠시 머물다 가는 안개와 같은 나그네 길...
하나님은 세상에 빛과 어둠을 주셨고 사랑과 불의를 알게 하는 마음을 주셨다.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사랑은 온전한 사랑이 아니다. 이는 육신으로 사고하는 불완전한 사랑이며 잠시 머무는 일시적인 사랑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말씀(로고스)하시는 사랑의 "이데아"는, 
즉 천국에서 체험할 영원하고 온전한 하나님의 사랑은, 변함없는 사랑일 것이다.


하나님은 사람들에게 땅에 잠시 살면서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마22:39)
사랑은 봄과 같은 새 생명을 불어넣어 주는 힘이 있고 가슴 설레게 하는 기쁨이 있다.
나 자신은 이 땅에 내려와 잠시 머무는 동안 진실로 사랑해 본 사람은 몇인가?


본향에서 영원히 누릴, 온전한 사랑을 잠시 느껴보는 하루...
이 꽃들이 아름다워  보이는 건, 내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일 것이다. 


2016. 4. 10(일) 오후, 솨케드(שק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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