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30장
18. 내가 심히 기이히 여기고도 깨닫지 못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19. 곧 공중에 날아다니는 독수리의 자취와 반석 위로 기어 다니는 뱀의 자취와 바다로 지나다니는 배의 자취와 남자가 여자와 함께 한 자취며
20. 음녀의 자취도 그러하니라 그가 먹고 그의 입을 씻음 같이 말하기를 내가 악을 행하지 아니하였다 하느니라
잠언 30장(공동번역 개정판)
18. 이상한 일이 세 가지, 정말 모를 일이 네 가지 있으니,
19. 곧 독수리가 하늘을 지나간 자리, 뱀이 바위 위를 기어간 자리, 배가 바다 가운데를 지나간 자리, 사내가 젊은 여인을 거쳐간 자리다.
20. 간음하는 여인의 행색도 그와 같아 먹고도 안 먹은 듯 입을 씻고 "난 잘못한 일 없다." 하고 시치미 뗀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피조물들 중, 이상하고 기이하게 여겨지는 몇 가지를 나열하였다.
무심코 바라보면 당연한 것처럼 여겨지겠지만,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하나님의 지혜를 발견할 수가 있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의 흔적을 남길 수 있도록 창조하였더라면, 하늘은 온통 낙서장이 되었을 것이다. 혼잡한 흔적들로 말미암아 아름다운 밤하늘은 볼 수도 없었을 것이다.
바다 역시 그렇다.
배가 지나다닌 흔적들을 볼 수 있도록 창조하였더라면 바다가 갖는 본연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없었을 것이다.
사람들의 죄도 그렇다.
몇 번의 실수로 그 죄가 겉으로 계속 드러나 보인다면 씻을 수 없는 치욕을 느끼며 살아가야 할 것이다.
아니, 죄의 흔적으로 인하여 죄의식조차 못 느끼며 살다가 회개의 길조차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 육신을 입혀놓은 것은 죄를 깨닫고 회개하여 구원받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지, 죄에 빠져 멸망하도록 하기 위함이 아니다.
간음한 여자가 예수 앞에 나아와 용서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요 8:1~11)
잠언 30장
21. 세상을 진동시키며 세상이 견딜 수 없게 하는 것 서넛이 있나니
22. 곧 종이 임금 된 것과 미련한 자가 음식으로 배부른 것과
23. 미움받는 여자가 시집간 것과 여종이 주모를 이은 것이니라
잠언 30장(공동번역 개정판)
21. 땅을 뒤흔들 일이 세 가지, 땅이 꺼질 일이 네 가지 있으니,
22. 곧 종이 임금이 되고 바보가 부자 되고
23. 꺼림칙한 여자가 시집가고 계집종이 안주인 자리를 빼앗는 것이다.
세상적 관점에서 바라볼 때, 이치에 맞지 않는 일들이 생겨날 때가 있다.
구약시대 때에는 육신의 힘이 곧 정의이고 통치력이었던 시대가 있었다.
더구나 종으로 지내던 자가 무리들을 이끌고 왕 노릇을 하는가 하면, 바보스럽고 어리숙해 보이는 자가 부를 누리며 잘 살아가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올바르지 못한 짓을 하여 시집갈 처지가 아닌데도 좋은 데 시집가는 일이며, 천한 계집종이 안주인의 자리를 빼앗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흔히 내뱉는 말이 있다.
학교에서 공부 잘하던 학생은 나중에 선생이 되지만, 공부 못하던 학생은 나중에 사장이 된다고...
이와 같이 하나님이 각 사람에게 베풀어주신 재능들은 육신의 생각으로 다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다.
잠언 30장
24. 땅에 작고도 가장 지혜로운 것 넷이 있나니
25. 곧 힘이 없는 종류로되 먹을 것을 여름에 준비하는 개미와
26. 약한 종류로되 집을 바위 사이에 짓는 사반과
27. 임금이 없으되 다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와
28. 손에 잡힐 만하여도 왕궁에 있는 도마뱀이니라
잠언 30장(공동번역 개정판)
24. 세상에서 가장 작으면서도 더없이 지혜로운 것이 넷 있으니,
25. 곧 힘은 없지만 여름 동안 먹을 것을 장만하는 개미,
26. 연약하지만 돌 틈에 집을 마련하는 바위너구리,
27. 임금도 없는데 떼를 지어 나아가는 메뚜기,
28. 손에 잡힐 터인데도 대궐을 드나드는 도마뱀이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동물들 중에 사람들이 본받도록 창조된 동물들도 있다.
그중에 특별히 나열한 동물이 개미와 바위너구리(사반), 그리고 메뚜기와 도마뱀이다.
사람들은 힘없어 보이는 개미를 통하여 부지런함을 배우고, 연약해 보이는 바위너구리의 삶을 통해 힘 있는 자만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 힘없고 나약한 사람도 잘 살아갈 수 있다는 지혜를 배우게 한다.
이뿐만 아니라 두령도 없고 지도자도 없이, 무리 지어 다니는 메뚜기 떼와, 대궐 같은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도마뱀의 지혜는 사람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이는 하나님이 작은 생명체들도 살아갈 수 있는 환경과 지혜를 주셨기 때문이다.
특히 도마뱀은 남에게 잡히면 스스로 자신의 꼬리를 자르고 도망갈 수 있도록 창조되었다.
잠언 30장
29. 잘 걸으며 위풍 있게 다니는 것 서넛이 있나니
30. 곧 짐승 중에 가장 강하여 아무 짐승 앞에서도 물러가지 아니하는 사자와
31. 사냥개와 숫염소와 및 당할 수 없는 왕이니라
잠언 30장(공동번역 개정판)
29. 당당하게 발을 옮기는 것이 셋, 늠름하게 걸음을 옮기는 것이 넷 있으니,
30. 곧 아무것 앞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동물의 왕 사자,
31. 꼬리를 세우고 걷는 수탉, 양 떼를 거느리고 가는 숫염소, 군대를 지휘하는 임금이다.
땅에 기어 다니는 짐승들 중 사자만큼 위엄 있는 동물도 없을 것이다.
목에 축 늘어진 갈기와 사납게 생긴 송곳니는 위풍당당한 백수의 왕임을 자랑하게 한다.
수탉의 위세 또한 대단하다. 길게 늘어진 벼슬과 치켜든 꼬리는 언제 보아도 위세 당당해 보인다.
숫염소의 기질도 그렇다. 긴 뿔을 자랑삼아 양 떼를 거느리는 데는 아무런 손색이 없어 보인다.
더 무서운 건, 군대를 지휘하는 임금이다.
명령 한 마디면 산천초목이 벌벌 떨지 않는가?
임금의 말씀은 곧 생사를 가르는 명령이기 때문이다.
만물의 창조자는 하나님이시다.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사람의 관점에서 보면 어떤 생명체는 이상할 만큼 기이해 보이지만, 하나님은 이러한 생명체들을 통하여 조화를 이루게 하시고 창조 원리의 질서를 이루어 가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지혜로 창조된 피조물을, 인간의 사고로는 다 분별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보고 배워서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인간은 세상적 관점으로 사물을 바라보지만, 하나님은 천국을 이루기 위한 관점에서 만물을 창조하셨기 때문이다.
솔로몬은 성령 안에서 바라본 하늘나라의 지혜를, 세상적 관점에서 배우고자 본문 말씀을 나열하고 있는 것이다.
즉,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물을 통해 인생들이 배우고 깨달을 수 있도록 말씀한 내용이다.
2022. 9. 12. 솨케드(שק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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