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케드(שקד)

2024-07-22

694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고전 15:10)

고린도전서 15장
10. 그러나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니 내게 주신 그의 은혜가 헛되지 아니하여 내가 모든 사도보다 더 많이 수고하였으나 내가 한 것이 아니요 오직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라


사도 바울은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있었다.
자신이 누구이며, 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아가고 있는지, 그 비밀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사도 바울이 밝히고 있는 자신의 정체성은, 세상적 지위나 부귀영화를 말씀하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던 그가, 어떻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사도가 되었는지, 그 은혜를 감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사도의 직분이, 세상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직분이었을까?
결코 그러하지 않을 것이다.
사도의 직분은 세상 사람들로부터 핍박과 박해를 받는, 고난과 역경의 직분이기 때문이다.
때로는 헐벗고 굶주리며, 쫓겨 다녀야 하는 고통스러운 것이 사도의 직분이었다.


어떻게 이러한 삶을 두고, 은혜라고 말할 수 있을까?
도대체 무엇을 보았길래, 이토록 변해버린 것일까?
그는 예수를 알기 전, 그리스도인들을 잡아다가 감옥에 가두는 일에 기세등등한 사람이었다.
당시 이름이 사울이었던 그는, 다메섹 도상에서 해처럼 빛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것이다.
죽었던 예수가 하늘의 천사와 같은 모습으로 나타난 것이다.
아니, 예수의 모습은 여호와(יהוה)의 영광이 가득한 하나님의 모습과 같았을 것이다.(행 9:1~9)


사도행전 9장
1. 사울이 주의 제자들에 대하여 여전히 위협과 살기가 등등하여 대제사장에게 가서
2. 다메섹 여러 회당에 가져갈 공문을 청하니 이는 만일 그 도를 따르는 사람을 만나면 남녀를 막론하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잡아오려 함이라
3. 사울이 길을 가다가 다메섹에 가까이 이르더니 홀연히 하늘로부터 빛이 그를 둘러 비추는지라
4. 땅에 엎드러져 들으매 소리가 있어 이르시되 사울아 사울아 네가 어찌하여 나를 박해하느냐 하시거늘
5. 대답하되 주여 누구시니이까 이르시되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라
6. 너는 일어나 시내로 들어가라 네가 행할 것을 네게 이를 자가 있느니라 하시니
7. 같이 가던 사람들은 소리만 듣고 아무도 보지 못하여 말을 못하고 서 있더라
8. 사울이 땅에서 일어나 눈은 떴으나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사람의 손에 끌려 다메섹으로 들어가서
9. 사흘 동안 보지 못하고 먹지도 마시지도 아니하니라


사도 바울이 본 것처럼, 죽었던 사람이 부활한 것을 본다면, 은혜를 뛰어넘어 축복 중에 축복일 것이다.
왜냐면, 자신도 죽어서 예수처럼 부활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다른 사도들보다 더 많은 계시를 받았다.
어느 날 성령의 권능에 이끌려 셋째 하늘에도 올라갔다.
거기서 하나님을 만났을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와 천사들의 형상도 보았을 것이다.(고후 12:1~4, 히 1:4~5, 13)


고린도후서 12장
1. 무익하나마 내가 부득불 자랑하노니 주의 환상과 계시를 말하리라
2. 내가 그리스도 안에 있는 한 사람을 아노니 그는 십사 년 전에 셋째 하늘에 이끌려 간 자라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3. 내가 이런 사람을 아노니 (그가 몸 안에 있었는지 몸 밖에 있었는지 나는 모르거니와 하나님은 아시느니라)
4. 그가 낙원으로 이끌려 가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말을 들었으니 사람이 가히 이르지 못할 말이로다


히브리서 1장
4. 그가 천사보다 훨씬 뛰어남은 그들보다 더욱 아름다운 이름을 기업으로 얻으심이니
5.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냐
-중략-
13.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내가 네 원수로 네 발등상이 되게 하기까지 너는 내 우편에 앉아 있으라 하셨느냐


천상의 비밀을 본 사도 바울은, 자신이 누구이며 어디에서 왔다가 어디로 돌아가는지를 알았던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세상에서 누리던 학문과 권세를 다 부질없는 배설물로 여기게 되었다.(빌 3:7~9)


빌립보서 3장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시도 바울은 천상에서 본 천사들이 누구이며, 천사들이 사람으로 태어난다는 비밀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첫 열매이듯, 자신도 첫 열매의 사명을 받은,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Cherubim)"이라는 사실도 알았다.(롬 8:23)
그러나 천상의 비밀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앞에, 그 비밀을 낱낱이 밝힌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다.(히 9:5)


히브리서 9장
5. 그 위에 속죄소를 덮는 영광의 그룹들이 있으니 이것들에 관하여는 이제 낱낱이 말할 수 없노라


사도 바울은 하늘나라에 올라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달아 알게 되었다.
그 깨달은 은혜를, 고린도교회 성도들에게 증언하였다.(고전 15:3~9)


고린도전서 15장
3. 내가 받은 것을 먼저 너희에게 전하였노니 이는 성경대로 그리스도께서 우리 죄를 위하여 죽으시고 
4. 장사 지낸 바 되셨다가 성경대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사
5. 게바에게 보이시고 후에 열두 제자에게와
6. 그 후에 오백여 형제에게 일시에 보이셨나니 그중에 지금까지 대다수는 살아 있고 어떤 사람은 잠들었으며 
7. 그 후에 야고보에게 보이셨으며 그 후에 모든 사도에게와
8. 맨 나중에 만삭 되지 못하여 난 자 같은 내게도 보이셨느니라
9. 나는 사도 중에 가장 작은 자라 나는 하나님의 교회를 박해하였으므로 사도라 칭함 받기를 감당하지 못할 자니라


사도 바울은 자신의 받은 은혜가, 자신의 노력이나 공로에서 온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라는 사실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필자에게는 30대 후반에 접어든 아들이 있다. 아들은 모태 신앙이며, 어릴 적부터 교회를 성실히 다녔었다.
지방에 있는 대형교회 고등부 학생회장을 역임할 만큼 신실한 믿음 생활을 하였었다.
그러던 그가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원을 다니던 중, 부모님 몰래 교회를 떠난 것이다.


알고 보니, 고등학교 시절에 복음을 전하며 말씀대로 살던 그가, 친구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등, 부모가 알지 못하는 시련을 겪었던 것이다.
군 복무 중에도 연병장에서 함께 축구를 즐길 때, 그는 혼자서 성경을 읽을 만큼 순수한 아들이었다.
한마디로, 세상과는 너무 동떨어진 삶을 살았던 것이다.
어려움이 있으면, 모든 것을 기도로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살아간 것이다.


그러던 그가 신앙에 대한 회의를 느끼게 된 것이다. 두 번 다시 교회를 다니지 않기로 마음을 굳혀버린 것이다.
지난날의 그 고통과 아픔을 누가 알겠는가?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으면, 그토록 신실하던 그가 교회를 떠났을까?
어릴 적부터 청년이 되기까지 모든 청춘을 신앙에 바쳤는데, 결과는 고통과 시련뿐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필자는 회의에 빠진 아들이 다시 돌아오기만을 간절히 기도하며 말씀을 증언하였지만, 말씀을 증언할 때마다 아비와 아들의 관계는 더욱 멀어지기만 하였다.
세월이 몇 년 흐른 후, 느낀 바가 있었다.
필자가 증언하는 말씀들은 사탄이 가장 싫어하므로, 나의 아들을 붙들고 시험한다는 것을...


필자가 처음 교회를 다니던 30대 후반, 2박 3일간 기도원에 다녀온 일이 있었다.
기도원에서 돌아오는 날, 어린 아들은 구토를 하며 앓고 있었다.
필자가 기도원에 가는 날부터 아무것도 먹지 않고 토하는 아들을, 아내가 병원에 데리고 갔지만, 원인도 없이 토하기만 하였던 것이다.
그때, 필자는 사탄의 시험임을 알고 아들을 향하여 기도하기를, "사탄아, 네가 나를 시험하는 모양인데, 마지막 날 한번 보자." 이렇게 기도하였다. 기도한 후 아들은 언제 아팠느냐는 듯, 깨끗이 나았다.
이 기도는 하나님을 믿은 후, 처음 하는 기도였다.


그러므로 필자는, 사탄이 나의 아들을 붙들고 시험한다는 것을 확신하였던 것이다.
하나님이 항상 나를 붙들고 지키시듯, 언젠가는 나의 아들을 하나님의 품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시는 날이 있을 것임을 확신하고 기다린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부모를 떠나 집을 뛰쳐나갔던 그가, 그저께 돌아와 교회를 다니겠다는 것이었다.
필자는 너무 고마워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어저께 주일날,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며 아내와 아들 그리고 나, 셋이서 뜨거운 예배를 드렸다.
이 모든 것은 내 뜻대로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 가시는 것임을 알게 된 것이다.


오늘날까지 필자가 글을 쓰고 있는 것도, 필자의 노력이나 지혜가 아니라, 환경과 시간과 성령의 지혜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게 된다.
모든 일에 감사할 뿐이다.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라."


2024. 7. 22. 솨케드(שק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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